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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의 발굴과정을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한 절차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발굴과 복원이라는 작업을 통해 연소패턴과 최초착화물, 발화열원 등의 화재와 관련된 증거물을 추출하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오늘은 발굴과정에서 식별되는 특이사항 및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발굴하는-사람
발굴-주의사항

 

1. 발굴과정에서 식별되는 특이사항

1) 발화원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는 경우

① 전기적인 기기는 스위치의 위치 및 상황, 플러그의 사용 상태, 배선에 생긴 단락흔 등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스위치나 플러그의 금속 핀이 국부적으로 용융되거나 소실된 형태가 많고 , 발화지점을 중심으로 "V패턴"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기계장치 등 제품 속에 내장되어 있는 서모스탯, 퓨즈, 트랜스, 릴레이 등은 제품이 소실되면 독단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판의 소손상태에 비추어 회로소자의 이상발열, 용단, 용융흔적, 트래킹 등으로 발화여부를 조사해야 합니다.

③ 불을 사용하는 설비인 가스레인지, 보일러, 석유난로, 화목보일러 등은 전도되거나 붕괴 등으로 인해 파손된 형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잡이는 소실되고 금속제 표면은 산화된 형태로 존재할 경우 관계자로부터 사용여부를 확인하고 재질적 결함과 파손상황 등으로부터 출화가능성을 판단하여 분해검사를 통해 입증해야 합니다.

④ 발굴과정에서 발화원으로 추정될 만한 열원이 2개 이상 발견된다면 연소 패턴과 최초착화물을 고려해야 하며, 감정을 통해서 발화열원을 선정 및 배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2) 발화원의 잔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① 담뱃불, 성냥, 촛불, 양초 등 발화원의 잔해가 없는 경우에는 쉽게 착화할 수 있는 가연물의 존재여부가 조사에 있어 관건이 됩니다. 목재, 종이 등 최초착화물의 존재 여부와 심부적으로 타 들어간 소손흔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고, 착화가능한 가연물이 연소 잔해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인화성 액체를 사용한 경우 바닥면에 불규칙한 포어 패턴, 스플래시 패턴, 도넛 패턴 등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화성 액체가 주변 물질에 흡착된 경우 냄새로 감지되기도 하지만 완전히 연소하면 냄새가 식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닥면에 뚜렷이 나타난 연소 패턴으로 인해 인화성 액체가 사용되었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증채취기를 사용하여 인화성 액체를 사용하였다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양초는 파라핀이 심지를 타고 기화하는 것으로 완전히 연소하지 않았다면 잔해가 확인될 수 있으나 성냥불 또는 라이터불을 사용한 것처럼 발화 특징점을 남기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관계자의 진술과 사용상황 등 정황조사에 비중을 두고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발화건물 주변에 설치된 CCTV,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2. 발굴완료 후 연소상황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의 복원방법

① 건물의 구조물에 따라 배치된 내부 연소물의 위치를 분명히 하고 발굴 시 확보된 연소 잔해물을 기록에 근거하여 화재발생 전 원래의 상태로 복원해야 합니다.

② 화재로 소실되어 복원이 불가능한 물건이나 구조물의 칸막이, 선반 등의 상황을 표시할 때는 로프나 끈 등으로 구획하거나 형상을 표시하여 화재현장의 이해를 도와야 합니다.

③ 출입구의 상황은 문의 개폐상태 등을 알 수 있도록 남아 있는 경첩의 오염정도를 확인하여 개방된 상태임을 입증하고 타나 남은 부분을 고찰하여 열과 연기의 연소 확산 경로를 설명해야 합니다.

④ 발화층이 2층으로 구조재가 소실 또는 도괴되어 복원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지면 위에 로프 등으로 출화부위의 칸막이를 표시하고, 소손된 잔존물건에 대해 입회인의 설명을 요청하여 화재발생 전의 상태로 배치해야 합니다.

 

3. 발굴 시 화재조사관의 의식 및 유의사항

1) 발굴 시 화재조사관의 마음 자세

① 입수된 정보를 바탕으로 발화지역을 정확히 판단하고 퇴적물의 하단에 발화원인과 관계된 물체의 존재 확인에 주력해야 합니다.

② 퇴적된 물건의 종류와 용도, 위치관계를 고려하고 물건 상호 간의 퇴적상황의 의미를 관찰하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③ 발굴된 물건마다 소홀히 취급하지 않으며, 별도의 표식을 부착하여 전후 관계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객관적 사실규명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2) 발굴 시 유의사항

① 발굴에 임하기 전에 표면에 덮여 있는 기와, 함석 등과 낙하위험이 있는 물건은 우선 제거하고, 전기가 차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② 목조건물 등의 2층은 바닥면이 최적물로 덮여 있는 경우 연소된 구역과 연소하지 않은 구역의 경계가 불분명할 수 있으므로 현장의 안전이 명확하게 확보된 후 발굴에 임해야 합니다.

③ 발굴작업은 바닥 평면에 대한 조사가 중심이므로 바닥면이 약화되거나 주변 물건 등이 도괴될 우려가 없는지 확인한 후 실시해야 합니다.

④ 화재현장 상황에 맞게 적합한 발굴용구를 사용하고, 장갑, 안전화, 마스크, 보안경 등 개인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⑤ 발굴은 상층부에서 하층부로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발굴과정에서 확보한 연소 잔해물과 증거물들은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번호나 표식을 부착하고 손상되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복원해야 합니다.

⑥ 발굴 과정은 순서에 맞게 사진촬영을 하면서 진행하고 연소잔해물과 증거물도 반드시 발굴 전후를 구분하여 사진촬영을 해서 기록을 보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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